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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2014/01/04]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교도소에 간 까닭은

4,283 2014.01.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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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우울증 앓았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교도소에 간 까닭은...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기자가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씨를 처음 만난 건,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의 출연자 대기실에서였다. 천재 플루티스트라는 13살 변미솔양과 함께 출연하기 위해 음을 맞추고 있는 모습에서 기자는 작은 감동을 받았다. 자신의 방송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 출연자인 변미솔양의 출연에 성심성의껏 임하는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콧대’ 높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12월 23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박지혜씨 표정에는 얼핏 피로한 기색도 보였다. 이날 하루만 빼놓고 1월 2일까지 연달아 있는 ‘봉사 콘서트’ 일정 때문이었다. 박씨는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노인과 어린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박지혜씨의 이름을 검색하면 ‘교도소’가 연관 검색어로 뜬다. 최근 몇 년간 청송교도소, 영월교도소 등을 찾아 ‘힐링 콘서트’를 연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누군가가 음악을 통해 위로를 얻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꾸준히 무료 공연을 갖는다” 고 말했다.

박지혜씨는 어려운 상황을 음악으로 헤쳐나온 경험이 있다. 박지혜씨는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이연홍씨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14살에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대에 입학했다. 독일 총연방 청소년 음악 콩쿠르에서 2002년과 2003년 2회 연속 1등을 차지하며 ‘바이올린 천재’라는 칭호도 들었다. 2003년에는 독일 정부 예술부 장학기관에서 선정해 주는 세계 3대 바이올린 중 하나인 1735년산 ‘페투루스 과르니에리’를 지원받았다.

우울증은 갑자기 찾아왔다. “어느 순간, 이 모든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안 나갔고 온종일 한 마디도 안 했어요.” 그토록 좋아했던 바이올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어머니는 매일, 쉬지 않고 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도 소리를 들으면서도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었어요.”

음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생긴 우울증을 치료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이었다. “지금에 와서 하는 얘기지만, 독일 정부에는 정말 고마운 일이 많아요. 제가 지금까지도 벗 삼아 켜는 과르니에리 바이올린은 사실 아무에게나 주는 것이 아니거든요.” 독일 정부는 매년 바이올리니스트 몇 명을 선정해 수십억원대의 바이올린을 지원한다.

이 바이올린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은 최소 독일 연방 수준의 콩쿠르에서 우승하거나 세계 수준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는 사람. 이 사람들끼리 치열한 오디션을 펼쳐야 과르니에리 바이올린을 가질 수 있다. “몇 년간 바이올린에는 손도 안 댔잖아요. 그 자격을 유지할 수가 없는데, 독일 정부에서 선선히 과르니에리를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게 허락해줬어요.

그때 들었던 말이 ‘매우 예외적인 일이지만, 우리는 박지혜씨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존경한다.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빨리 극복할 수 있게 응원의 메시지로 바이올린을 선물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음악이 있었다. 박지혜씨의 어머니는 기도 중간에 종종 곡을 연주하곤 했는데, 그 선율들이 박씨의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귀에 들리지도 않았죠. 그런데 어느 순간 마음을 파고드는 선율이 있더라고요. 침대에 누워 선율을 반복해 읊조리기를 수백 번.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이제는 바이올린을 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가지 목표도 생겼다. “바이올린을 통해 제가 받은 위로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박지혜씨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름만 들어도 지루하고 어려운 바이올린으로 위로한다니,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지요.” 그러나 한 사람, 두 사람, 박씨의 공연을 듣고 감동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음악보다,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편곡해 바이올린으로 연주했어요. 종종 트로트를 편곡하기도 하고요.” ‘박지혜씨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더라’ 소문이 퍼지면서 여기저기서 공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세계 최대 강연 쇼인 테드(TED) 메인 무대에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경험을 음악을 통해 들려주는 ‘토크 콘서트’도 가졌다. “제가 들려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이 나왔다’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이런 공연을 더욱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고 해서 박지혜씨가 ‘본업’을 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울증을 앓기 전보다 더욱 세계적인 연주자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가끔 잘 모르는 분들이 무작정 ‘무료 공연을 해달라’고 떼를 쓰면 마음이 아파요. 저 역시도 공연 일정이 있고, 갈 수 있는 곳에는 최대한 가고 있지만 아무 데에서나 연주하는 건 아니거든요.”

박지혜씨는 2011년 10월, 한국인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시즌 개막 연주회’를 단독으로 연 경험이 있다. “외국에서는 클래식 시즌이 10월부터 시작이에요. 시즌 개막 연주회를 누가 여느냐가 그해 클래식 팬들의 관심사인데, 고맙게도 2011년에는 저에게 기회를 줬어요.”

2012년 5월에는 여수세계박람회 홍보대사가 돼 개막식에서 직접 편곡한 ‘지혜 아리랑’을 연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유니버설이 요청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바로크 인 록(Baroque In Rock)’이라는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비발디의 사계와 바로크시대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프로젝트였어요. 기타리스트 함춘호씨 같은 유명한 세션들이 참여해 클래식과 록을 섞어 편곡했죠.” 이 앨범은 우리나라 클래식 시장에서는 드물게 5000장 이상 팔려 ‘골든 디스크’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세계 10대 페스티벌 중 하나인 ‘페스티발 데 멕시코(Festival de Mexico)’에서 메인 공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게릴라 공연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때는 고전 클래식 음악보다 제가 들려주고 싶은 곡을 연주하고 싶어요.”

박지혜씨의 연간 공연 일정은 150~200회.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일주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꿈이 있다. “음악의 선한 영향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정 주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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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04/20140104003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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