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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리아> 세계적 知性이 본 직지의 창조적가치

송고시간2016-08-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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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주국 천재 과학자 루이스 다트넬 등 8명 골든씨드 라이브쇼 출연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금속활자는 지식의 대중화라는 인류 발전의 새 지평을 연 역사적인 발명품이다.

1377년 세상에 나온 직지(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는 금속활자로 발간한 책 가운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청주시는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청주 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직지코리아를 개최한다.

역사, 과학, 예술 분야의 현대 지성(知性)들은 직지의 창조적인 가치를 어떻게 해석할까. 그리고 그들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까.

직지코리아는 이런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골든 씨드 라이브쇼'를 마련했다.

'과거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다음 달 3일과 4일 각각 4명이 나와 40∼50분씩 강연한다. 강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곁들여지는 형식으로 진행돼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는 기대하고 있다.

<직지코리아> 세계적 知性이 본 직지의 창조적가치 - 2

강연 첫날에는 영국 우주국의 천재과학자 루이스 다트넬이 강사로 나서 '만약 당신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핵전쟁으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면'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그는 이 답을 찾기 위해 영화 '마션'의 맷 데이먼처럼 화성에서 발생한 강렬한 방사능을 생명체가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천재 과학자는 45억년 동안 지구가 쌓아올린 핵심 지식과 필수 기술을 저서인 '지식'에 담았다.

강연을 통해 그는 기발한 상상력과 해박한 지식으로 문명을 '재부팅'하는 과정을 사고실험(思考實驗)으로 보여준다. 사고실험은 실행·입증 가능성에 구애받지 않고, 사고만 성립되는 실험을 말한다.

제이슨 머코스키는 세계 최대 서점인 아마존에서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개발한 인물이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그는 자신의 저서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를 통해 읽기의 기원과 역사에 관해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활자의 완성에는 금속활자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탄생시킨 고장에서 킨들의 초기 작품을 선보인다. 읽기의 진정한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인지, 앞으로 우리는 무엇으로 읽을 것인지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강연은 전자책을 만든 사람과 직지를 만든 선현이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론 아라드도 '골든 씨드 라이브쇼' 무대에 선다.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재료인 금속을 나누고, 다시 합치는 작업에 누구보다 능통한 그는 직지코리아에서 조형물 '직지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이 조형물은 직지를 엎어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모듈 형식으로 만들어 조립, 해체, 설치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높이 12m, 넓이 64㎡로 제작돼 관람객에게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의 엘리스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그동안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파격적이고 기발한 작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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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박지혜씨도 나선다.

그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홍보대사로 국제사회에 우리의 멋과 흥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의 강연은 직지를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울림이 나올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인 4일에는 가수 솔비가 강연한다.

본명이 권지안은 그는 직지코리아에 작가로서 참여해 주제전시에 'SNS World'를 출품했다. 그가 연예인으로서 대중에게 비친 이미지와 달리 작품에 임하는 자세는 매우 진지하다.

금속활자가 정보공유의 새로운 혁명이었다면, 현대인에게 SNS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강연할 예정이다.

한국사 스타강사인 이다지씨는 금속활자를 거쳐 한글 창제까지 이뤄낸 역사의 결정적인 장면 속의 '선택'을 화두로 던진다.

식물학자이면서 식물 세밀화가인 신혜우씨는 독특한 두 직업의 이색적인 경험담을 들려준다. 기록의 가치를 지닌 직지와 과학적 기록을 담는 식물 세밀화가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어준다.

마술사로 잘 알려진 이은결씨는 마술의 장르를 넘는 새로운 시도로 예술로서의 가치를 끊임없이 개발해 아티스트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씨는 상상력을 맘껏 펼치는 환상적인 세계를 '골든 씨드 라이브쇼'에서 펼쳐 보인다.

'골든씨드 라이브쇼' 티켓은 직지코리아 입장료를 포함해 1일권 2만원, 2일권 3만원이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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