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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실연 계간지 봄호 51호 회원인터뷰

446 2021.03.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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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작은 체구의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그 누구보다 흡입력 있는 연주로 사람을 매혹시킨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바이올린을 켤 때 면 주변 공기마저 달라지는 듯하다. 악기의 울림으로 세상을 매혹시키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스토리텔러의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를 만났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에게 음악은 태어나면서부터 접한 오랜 친구이자 운명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어머니의 곁에서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을 알게 되었고, 많은 음악가와 함께하다보니 너무나 당연하게 음악에 스며들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녀가 마음 속 깊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마음을 새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독일에서 한국으로 역유학을 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저는 언제나 대한민국을 나의 나라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요. 이러한 정체성이 확립될 수 있었던 이유는 부모님 덕분이었어요. 해외에서 2세들이 태어나면 어릴 때는 부모님의 언어를 배우지만,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그 나라의 언어를 습득해요.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제가 한국어를 잊어버리지 않기를 바란 어머니가 한국으로 역유학을 제안하셨어요. 유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낸 덕에 저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몸과 마음으로 깨우칠 수 있었어요. 공부나 공연을 위해 해외에서 생활하는 날들이 많은데, 그 때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면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네요.”

 

  그녀는 초등학교 졸업 후 음악을 위해 독일로 돌아갔다. 14살의 나이로 대학에 들어가 마인츠(Mainz) 시립 챔버 오케스트라와 유럽순회 무대에 오르는 한편, 또래들과의 학업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십대의 중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경험해야했던 시절 두렵거나 외롭지는 않았을까?

  

 “그 시절 저에게는 꿈이 있었어요. 목표가 뚜렷했기에 외롭다거나 두려울 틈이 없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혼자 해외에서 생활하기에는 어린감이 있지만, 당시에는 저 스스로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저 변화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리고 제가 있던 독일이 음악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너무나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었어요. 16세부터 입학 가능했던 대학의 교칙을 수정해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제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도록 국비로 장학금 전액을 지원해 주었어요. 그 덕에 바이올린만을 목표로 생활할 수 있었죠."

  

  독일 정부의 무한한 지원은 교육환경 제공에서 그치지 않았다. 연주자가 마음껏 연주할 수 있도록 국보급 악기를 평생 사용하게끔 허가를 내 준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이 이야기 속에 재미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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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255억 원을 호가하는 1735년산 바이올린 과르네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어요. 매년 사용기간을 갱신하며 10년이 넘도록 썼죠.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더라고요. 악기를 떠나보내던 날 마지막으로 악기를 살펴보던 중 이 악기가 1735년산이 아닌 1730년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니, 영국으로 장기 수리를 떠날 적에 이 악기가 1730년산이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족보가 수정된 거였어요.

 

  정말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어요. 기존 악기와 작별하기 2주전 또 다른 과르네리를 평생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새로 받았답니다. 놀랍게도 새롭게 전달된 악기가 바로 1735년산이었어요. 매일 밤마다 1735년산 과르네리를 평생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던 저의 기도가 하늘에 닿은 것만 같았죠. 제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답니다.” 

 

  KBS <강연 100℃>에서 그녀는 악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나 자신은 사라지고 순수하게 결정체로 남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그녀. 18~19세기 작곡가들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아 들려주고 싶어 했다. 하지만 대중에게 클래식은 학교에서 배웠던 음악, 시험시간에 외워야 했던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사람들이 바이올린에 관심을 갖게끔 하면서 제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클래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음악을 클래식화시켜 궁금증을 유발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고향의 봄’, ‘불타오르네(FIRE)’, ‘무조건’ 등을 편곡했죠.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한 다음, 순수 클래식을 들려주니 거부감이 없어하더라고요. 

 클래식이 가지고 있는 허들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넷플릭스의 드라마 <브리저튼>을 굉장히 흥미롭게 봤어요. 이 드라마에는 19세기 영국 상류층 문화가 짙게 깔려있어요. 무도회 뒤로 고풍스러운 클래식 사운드가 들리는데,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BTS의 음악이더라고요! 요즘 20대를 겨냥하면서도 시대를 느낄 수 있도록 클래식화시킨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를 통해 바이올린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유튜브에 음악과 나만의 가치를 찾아가는 문화예술 이야기를 업로드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연주자이자 클래식에 숨은 이야기 혹은 삶의 의미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러로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단순 연주자였다던 그녀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TED 강연에 오른 이후였다..

 

 “음악과 대중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언제나 고민해요. 그러다 발견한 것이 바로 TED랍니다. 이 플랫폼이라면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음악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TEDx에 출연했던 것을 발판삼아 월드와이드 오디션에 참가했죠. 일론 머스크(Elon Musk), 제레미 다이아몬드(Jeremy DIAMOND)와 함께 ‘DREAMER 섹션’으로 배정받아 연설했습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연주와 함께 내 안에 담겨있던 이야기를 밖으로 풀어내니 전달하고자 하는 것의 의미가 배가 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 때부터 새로운 표현 방법에 눈을 뜨게 되었죠. 이 무대를 기점으로 명사자그룹(Premier speakers)에도 속하고 4차 산업 콘퍼런스에도 참여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었어요.”

 

  바이올린은 오로지 악기의 소리만으로 연주한다. 가장 아날로그적인 악기 중 하나를 연주하는 그녀가 최근 눈여겨보는 분야는 4차 산업기술 분야이다. AI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앞장서며 스스로를 AI퍼포머라 부르는 그녀. 클래식계가 기술의 혜택을 받아 수혜자가 되는 그날을 꿈꾸고 있었다.

 

  “클래식을 포함한 음악계는 지금 크나큰 위기를 겪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연주자에게 전제조건이라 생각되던 관객이 사라졌고, 온라인으로 공연이 진행되고 있어요. 몇 십 년 뒤에 다가올 것이라 예측되던 AI시대가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다가와 버렸어요. 온라인공연을 접한 관객들이 코로나가 안정된 후에 100% 공연장으로 돌아올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저는 고개를 젓게 되요. 그렇기에 문화와 4차 산업기술이 융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살펴보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AI 작곡 시스템을 기반으로 장진호전투에서 전사한 한·미 장병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음악을 제작했어요. 이 곡을 ‘포스트코로나의 소리로 빛을 빚어’라고 이름 지었답니다. 이렇게 AI를 활용해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고, 기술을 활용해 나간다면 다가올 시대에서 클래식이 대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지혜는 그간 개개인으로 활동하던 실연자들이 위기 속에서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코로나가 만든 의외의 긍정적인 변화였다. 이런 때에 음실련이 찾아준 실연자들의 권리는 가뭄의 단비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음실련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실연자들의 가치를 논하는 상생워크숍도 열었잖아요. 이 짙은 어둠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느껴져서 감사했어요. 저는 제 위치에서 음악가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 AI를 활용한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어갈 예정이에요. 이러한 소리로 빛을 빚어 희망을 돋우겠습니다.”


 그녀의 노래 중 가장 박지혜스러운 곡을 알려달라 요청하자 망설임 없이 ‘지혜아리랑’이라고 화답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자신만의 연주색을 담은 곡이라며 추천해줬다. 세상을 위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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