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2] 이데일리 '세월호 참사 한달..위로가 필요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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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h WSF] 세월호 참사 한달..위로가 필요한 한국
입력시간 | 2014.06.02 10:46 | 장종원 기자 liberjjw@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3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가려진 ‘안전 불감증’ ‘관피아’ ‘물질만능주의’ 등 우리 사회의 민낯을 한꺼번에 보게된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호(號)’가 과연 제대로 순항하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됐다. 현재 한국 사회는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이 와중에 정치권은 선거의 이해득실만을 따지는데 급급해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2010년 남미의 칠레도 광부 33명이 지하 688m 갱도에 갇히는 ‘산호세 광산 붕괴’ 사건을 겪었다. 사건의 발단은 우리와 같이 안전보다는 경제적 이익에 급급해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하지만 사고 수습 과정은 우리와 전혀 달랐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칠레 정부는 세계 각국 전문가들에 SOS를 쳤고, 이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조를 주도했다. 그 결과 69일 만에 33명 광부이 전원 구조됐다. 특히 칠레는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좌우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사회통합까지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데일리는 이런 칠레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이달 11~12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제5회 세계전략포럼(WSF) 둘째날 ‘33인 칠레광부 69일간의 생존기’라는 주제로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 세월호 참사로 집단 트라우마에 빠진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해외의 재난 대응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도 담았다.
영국‘가디언‘지의 남미 특파원인 조나단 프랭클린은 칠레 광산 붕괴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수도 산티아고에서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취재를 시작했다. 그는 외신기자로서 취재에 한계를 느끼자 당국으로부터 ‘구조대원’ 자격까지 얻어내 현장에서 구조작업 전반을 생생하게 지켜보고 기록했다.
프랭클린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칠레 정부가 광부들을 구조하기 위해 한 가지 방법에만 매달리지 않고 다양한 방안들을 동시에 추진한 것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칠레 대통령에게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든 33명의 광부를 구하기만 된다는 점만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싶다는 프랭클린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한국인들의) 고통의 깊이를 가늠하기조차 힘들다”며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말고 이 사고를 공동의 선을 행하도록 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안전한 사회는 엄격한 사회통제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 뿌리가 확고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때 가능하다. 일반 시민이 중심이 된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포럼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가 ‘눈물이 빛이 되어’라는 주제의 연주와 강연으로 ‘집단 트라우마’에 빠진 우리 국민의 슬픔을 위로한다. 영혼을 울리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리는 그는 상처받았거나 삶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찾아가 공감하고 위로한다. 그 역시 완벽주의 성향으로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을 음악으로 이겨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이번 참석자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겪은 우리 국민에게 치유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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