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플] 박지혜, 세계가 주목하는 ‘AI 퍼포머’ 명 바이올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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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술과 음악의 접목
▶ 각종 경연 우승 빛나는 명 바이올린 연주자
▶ 연간 200회 이상 강연의 ‘월드 클래스’ 스피처
▶ 올해부턴 데이빗 가렛 매니저와 일해
▶ 거장 미도리 애제자이기도
▶ 어머니도 음악인, 부친은 유전공학 교수
▶ 한국 최초 ‘테드’ 메인무대 강연자
▶ 그 외 국내외 유명 무대서 ‘힐링 코드 중심’ 다수 강연
▶ “과르네리는 록,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발라드”
▶ ‘킬미 힐미’는 인생 드라마
▶ 주제가 ‘환청’, 셀 수 없이 많이 듣고 있어
▶ “올해엔 꼭 결혼하고 싶어”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등의 바이올린소나타 연주로 정통 클래식을 들려주는가 하면 ‘바로크 인 록(록 바로크)’으로 비발디 등의 작품을 록 뮤지션 이상으로 파워풀하고 열정적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음악 활동, 클래식 음악인에서 함춘호(기타), 강수호(드럼) 등등 국내 최정상 대중음악 연주인들과의 교류에 이르기까지 박지혜(36)의 활약상은 한계가 없다.
KBS ‘강연 100℃’,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등 국내 TV 프로그램에서 매번 화제가 될 만큼 연예인 뺨치는 스타이기도 하다. 이미 최대의 글로벌 음반사 유니버설(데카)에서 앨범을 발매했고, 대학(연세대) 교수임은 물론 2017년엔 ‘당신을 위한 음악이 나를 위로하네’(시공사)란 단행본을 발간하기도 했다.
움직일 때마다 수십억을 호가하는 명기(페투루스 과르네리 1735)가 함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여성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부턴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린 연주자 데이빗(데이비드) 가렛 매니저와도 함께 일하게 됐다. 글로벌 지향의 더욱 큰 밑그림을 다채롭게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단계 더 나아가 박지혜는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AI 퍼포머’다. AI와 음악을 접목한 박지혜만의 독자적인 ‘힐링 코드’ 강연과 작품세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조지아 공대(석사)에서 학문적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를 접목한 생생하고 진솔한 박지혜 교수의 ‘힐링 코드’ 강연은 행사장을 감동의 물결로 만드는 거로 유명하다. 국내외 연간 200회 이상 강연을 하는 ‘월드 클래스’ 스피처다.
이미 어린 나이에 완성으로 치닫고 있으며 숱한 화제를 모았던 그녀, 그럼에도 인터뷰 내내 천재성을 지닌 사람에게 흔히 보이는 건방은 전혀 없는, 깍듯한 매너와 겸손, 상대에 대한 배려 등 흠잡을 데 없는 인성과 논리 정연한 자기 표현 등은 인상적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능화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등 여러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물론 그중 가장 큰 이슈는 AI다. 그러나 인간의 감성은 기계/기술적으론 하기 힘든 ‘유일한’ 영역이기 때문에 AI 시대엔 오히려 인간의 감성이 더 부각된다. 특히 음악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감성 교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바로 이러한 AI 시대의 음악 커뮤니케이션 중심에 박지혜가 있는 것이다.
“AI 시대가 왔습니다. 각종 강의와 주 관심도 이쪽으로 집중하고 있어요. 보다 큰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것들, 4차산업과 연관돼 AI 문화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고민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아지고 있어요. AI 작곡 시스템이 보완해야 할 점, 나아가야 할 방향 등등 더욱 깊이 있게 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 같아요.”
박지혜 교수가 강연자로서 본격적인 명성을 얻게 된 건 2013년 한국 최초로 테드(TED) 메인 무대에 서면서부터다. 테드는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모토로 미국의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세계적인 강연 컨퍼런스다. 빌 게이츠는 물론 빌 클린턴을 비롯해 역대 노벨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강연자로 나서고 있다.
박 교수는 월드와이드 오디션에 지원해 각종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하고 강연자로 합격하게 된 것이라 그 의미는 더 크다. 박 교수는 ‘2013 테드’ 당일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함께 강연자로 나서 그 어느 때보다 세계적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박지혜-재레드 다이아몬드 순으로 강연 예정이었으나 테드 측(크리스 앤더슨)에서 박지혜 교수를 강연 마지막 순으로 배치했다. 그만큼 박 교수가 강연할 내용이나 그 역량을 높이 샀던 것이다. 박 교수의 이 강연은 테드 측에서 손에 꼽는 역대급 무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음악인과 명연설가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의 정상에까지 오른 박지혜야말로 좌뇌(언어/논리)와 우뇌(감성/예술)가 고르게 발달한 본보기인 셈이다.
몇 년 전 음실련(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초청 강연에서도 많은 참석자를 감동시켰다. 당일 강연을 접한 한 음실련 관계자는 너무 크게 감동한 나머지 울먹이며 “음실련이 이러한 강연을 주최했다는 데에 음실련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든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지혜는 1985년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이연홍은 마인츠 음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악인으로, 국내 최초 민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현재 박지혜 소속사 ‘혜화 JHP’ 전반을 이끌고 있다.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도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다. 아버지 또한 유전공학 분야에서 돋보이는 교수다. 이처럼 부모로부터 논리(부)와 감성(모) DNA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24시간을 공부해도 언제나 재미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아버지를 닮아 박 교수 또한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걸 좋아했다고. 한 분야를 파고 또 파헤치는 가운데 연계된 분야로 확대되는 방식의 학습으로 다양한 지식 탐험을 즐겼다.
100일 기념 잔칫상에 놓인 물건 중 바이올린 활을 잡을 만큼 이미 바이올린은 운명적이었다.
어머니는 처음엔 딸에게 취미 정도로 바이올린을 배우게 했지만 갈수록 바이올린에 깊이 빠지며 음악인의 길로 가려 하자 완강히 반대했다. 어머니 이연홍이 이미 힘들게 걸어왔던 음악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어머니가 가장 큰 조력자가 됐지만.
박지혜 교수 소속사인 ‘혜화JHP’는 지난 2008년 설립됐다. 혜화JHP의 ‘혜화’는 박지혜의 또 다른 이름이다. 태어날 때 지혜라는 이름과 함께 작명했던 것이지만 지혜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오랫동안 쓰지 않다가 회사 설립과 함께 사용하게 된 것.
혜화JHP는 그간 슈퍼 투어 등 각종 굵직한 자체 기획 행사를 진행했고, 외부로부터 의뢰받은 작업도 병행한다. 가성비 좋은 베링거 콘솔을 비롯해 퀄리티 높은 여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박지혜라는 이름 옆엔 언제나 ‘페트루스 과르네리 1735’ 바이올린이 따라다닌다. 지난 2003년 독일 산하 문화재단 주최 콩쿠르 우승으로 독일 정부로부터 페트루스 과르네리를 임대받아 사용하게 된 것. 우승자에겐 과르네리 1년 임대라는 제한조건이 있던 만큼 그녀는 이 악기를 계속 보유하고 싶어 매년 콩쿨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당시 콩쿠르에서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비니아프스키,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여러 곡을 연주해 심사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타르티니 ‘악마의 트릴’ 등등 여러 레퍼토리를 통해 매년 경연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결국, 독일 정부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박지혜의 역량을 높이 사 2014년 과르네리를 영구 임대해주기에 이른다.
2003년부터 십여 년 넘게 그녀가 임대받아 소유했던 건 페트루스 과르네리 1730년산이다. 그리고 2014년 영구 임대 형태로 받은 건 페트루스 과르네리 1735년 모델로 현재까지 소중히 사용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각종 콩쿨(콩쿠르)에서 우승해 받은 상금도 많지만, 상금은 받을 때마다 모두 헌금했다고 한다.
“과르네리 1730년이 매우 고급스러운 소리가 매력이라면 1735년 과르네리는 그보다 소리의 울림이 더욱 크고 파워풀한 특장점이 있습니다. 수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스타디움 같은 큰 장소에서 강연 및 연주를 할 때 특히 1735년 과르네리가 빛을 발하는 것 같아요.”
박지혜 교수는 과르네리 이전엔 18세기 프란체스코 루제리 바이올린을 2년간 사용했다. 이외에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여러 명기도 경험했지만 과르네리와 처음 만나면서 “바로 이거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발라드, 과르네리는 보다 록음악 성향에 어울린다고 할까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연주자로 이차크 펄만을 꼽고 싶어요.”
박 교수는 집에 설치된 스튜디오 안에 페트루스 과르네리 1735를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온도 등 각종 환경에 민감한 악기이니만큼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연습 후 바이올린을 닦을 땐 절대 약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지 안경 닦는 천으로만 깨끗하게 닦는다고. 약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워낙 고가의 악기인 만큼 런던의 모 보험회사에 보험을 들어놓은 상태다. 물론 보험료도 만만치 않다. ‘영구 임대’라지만 결국은 자기 소유가 된 거나 다름없는 관계로 보험료는 매년 자신이 전액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혜 교수는 전액 장학생으로 인디애나주립대를 졸업했다. 이 학교에서 제이미 라레도(Jaime Laredo)를 사사했다. 제이미 라레도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를 비롯한 세계적 권위의 경연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오디션 차 바흐 ‘샤콘느(BWV.1004)’를 연주하는 박지혜를 본 라레도는 즉석에서 “탁월한 연주”라며 전액 장학생으로 추천했다.
박 교수는 인디애나주립대에 이어 독일 카를스루헤 국립음대 및 대학원(박사)에서 공부했다. 칼스루헤는 ‘여신강림’ 문가영이 태어난 곳이라 한때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칼스루헤 음대에서 울프 호엘셔(Wolf Hoelscher)를 사사했다. 울프 호엘셔는 박지혜 교수가 지금도 존경하는 선생 중 하나다.
“칼스루헤 울프 선생님에게 천재성이 많은 연주자와 천재성 보단 노력을 더 많이 하는 연주자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울프 선생님은, 천재성도 중요하지만 결국 노력형이 끝까지 살아 남는다고 답하셨죠.”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을 비롯해 클래식 작품은 매번 연주하는 작품들이 일정하다. (대중음악처럼 새로운 곡 창작이 아닌) 언제나 같은 작품만 수십 번 반복해서 연주하는 게 과연 얼마만큼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도 물었다. 그러자 울프 선생님은 “같은 곡을 반복해서 연주하다 보면 나이가 들수록 흥미(interesting)를 더하게 된다”고 했다.
유학 시절 이미 AI 등 새로운 시대(환경)를 바라보며 클래식 음악을 고민했던 당시 박지혜의 단면을 알 수 있게 하는 일화다.
그녀는 또한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에게 2년간 레슨을 받기도 했다. 미도리의 제자 중엔 한국 출신 바이올린 연주자들도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미도리와 박지혜의 관계는 특별하다.
당시 미도리는 LA에 체류 중이라 박지혜는 방학 때 LA로 가 미도리에게 레슨 받았다. 미도리는 당시 유학생 박지혜에게만큼은 지나칠 만큼 애정을 보였다. 레슨을 받기 위해 박지혜가 LA공항에 도착하면 미도리는 그녀를 픽업하기 위해 직접 자신이 차를 몰고 공항에 나왔고 레슨이 끝나면 다시 직접 운전해 데려다줄 정도였다. 레슨 시간도 원래는 1시간 정도였지만 박지혜에게만큼은 8시간 넘게 해줄 만큼 깊은 애정을 보였다.
2008년 미도리와 첫 만남 이래 박지혜는 미도리로부터 많은 걸 깨닫고 배웠다. 미도리는 연주 및 그간 음악인으로 살아오며 힘들었던 점 등 정신적인 면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미도리는 박지혜에게 “너는 나를 가장 많이 닮은 바이올리니스트”라며 “연주할 땐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평소엔 우울해 보이고 조용한 타입이지만 바이올린을 잡는 순간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가 폭발한다는 걸 이르는 말이다.
박지혜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인 미도리는 좀처럼 외부인에게 공개하지 않던 자신의 리허설 또한 박지혜에겐 흔쾌히 보여줄 정도였다. 당대의 바이올린 거장 미도리는 리허설을 어떻게 하는지 너무 궁금했던 박지혜에겐 또 다른 경험이었음은 물론이다.
“미도리는 정확하고 단단한 연주, 강렬한 터치, 열정적인 연주가 강점이자 매력입니다.”
박지혜 교수가 현재 가장 존경하는 롤 모델로 꼽는 사람도 일론 머스크와 미도리다.
박 교수가 연주하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조곡’ 등을 비롯한 정통 클래식 작품 전곡을 들어보길 기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시 본격적인 순수 클래식 작품 시도는 언제쯤 할 예정인지 궁금했다.
“제게 있어 음악의 완성은 연주자 20%, 그리고 듣는이의 교감이 80%입니다. 이처럼 사람들과의 교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친숙한 작품을 통해 대중과 더욱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언젠가는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조곡 전곡 등을 비롯해 본격 클래식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지만 아직은 이러한 시도에 끌리질 않습니다. 정말 하고 싶다고 느껴질 때 연주하려고 합니다.”
박교수가 올해 준비 중인 것 중에서도 특히 흥미를 끌 만한 게 있다.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는 ‘한국-독일 포럼’이 그것이다. 2020년이 독일 통일 30주년이 되는 해라 지난해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되고 말았다. 몇 년 전부터 이미 독일 정부와도 얘기가 된 상태인 만큼 올해엔 이 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엔 유튜브 활동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지난 2012년 ‘박지혜TV’란 채널을 개설했지만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매주 화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에 걸쳐 포스팅하고 있다.
박지혜 교수는 대중음악도 좋아한다. 다양한 곡을 듣는다기보단 한번 듣고 마음에 드는 곡을 무한 반복해서 그 곡만 듣는 타입이다. 예를 들어 지성·황정음 주연의 MBC 드라마 ‘킬미, 힐미’ 주제가 ‘환청’은 벌써 수백 번은 더 듣고 있다. 휴대폰 카톡 메인화면에까지 이 곡을 띄워놓았음은 물론 ‘킬미 힐미’를 자신의 인생 드라마로까지 여길 정도다.
남자 연예인은 고 박용하(탤런트/가수), 여자 연예인은 문가영을 좋아하는 박지혜 교수는 미모에 지성,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임에도 아직 미혼이다.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천재’ ‘영재’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길에 매진하다 보니 그 흔한 연애 한 번 못 해 봤다. 이른바 천연기념물 급 ‘모태솔로’다.
“올해엔 꼭 결혼하고 싶어요. 남자의 외모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말을 따뜻하게 해주는(할 줄 아는) 남자가 이상형입니다.”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http://sports.hankooki.com/lpage/life/202103/sp20210309192813136830.htm?s_ref=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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