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9일 獨 라이프치히 '빛 축제'에서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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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강연으로 평화 메시지도 전할 예정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34)씨가 독일 평화혁명재단(Friedliche Revolution) 초청으로 9일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 교회에서 독주회를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사진= 혜화JHP 제공]
박지혜의 독주회는 2009년부터 매년 10월9일 독일 독일 라이프치히 아우구스투스 광장에서 열리는 '빛 축제(Lichtfest)'의 마지막 순서다. 빛 축제는 독일 통일의 출발점이 된 라이프치히 월요시위를 기념하는 축제다.
니콜라이 교회는 1165년 건축됐으며 독일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한 장소다. 15세기 마틴 루터가 이곳에서 설교하면서 종교 개혁의 기치를 높였고 1980년대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월요기도회는 1980년대 말 '하나된 독일'을 요구하는 거리행사로 이어졌다. 1989년 10월9일 동독 수립 40주년을 기념하는 날에는 라이프치히 시민 7만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행진에 나섰으며 결국 동독 정부로부터 '하나된 독일'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라이프치히 시민들은 10월9일을 기념일로 지정해 운동의 시초가 된 니콜라이 교회를 중심으로 매년 축제를 열어 자유와 평화를 수호했던 역사와 그 정신을 기리고 있다. '빛 축제'라는 명칭은 시위대가 행진 당시 사용했던 촛불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빛 축제에는 독일의 현직 대통령, 수많은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초청됐다. 박지혜는 올해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초청받아 니콜라이 교회에서 독주회를 한다.
박지혜는 1985년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6년을 어머니의 고향인 전주에서 보냈다. 그는 마인츠 테레지아 중학교와 칼스루헤의 헬름홀츠 고등학교를 거쳐 독일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인디에나 대학원과 독일 칼스루헤 국립음대 대학원 최고과정을 마쳤다. 독일정부 총연방 콩쿠르에서 두 번 1위를 차지했으며 루마니아 R. 에네스쿠 콩쿠르에서도 2위에 올랐다. 독일 정부는 박지혜가 세계 3대 바이올린 중 하나인 '페트루스 과르니에리(1735년산)'를 평생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박지혜는 2013년부터 한국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편곡해 '화이트 정선아리랑'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지혜는 니콜라이 교회에서 1시간30분 동안 연주하며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해준 두 가지 뿌리, 독일과 한국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 독일어 강연을 통해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평화 메시지들을 전달할 계획이다. 박지혜는 지난해부터 워싱턴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라이프치히 연주 역시 '평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박지혜는 "이번 무대에서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편향성 없이 음악 자체의 호소력과 강연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음악을 알리고 한국의 현실에 관심을 갖고 함께 기도해주기를 원하는 메시지를 축제에 함께 할 모든 이들과 나누겠다"고 했다.
[본문 출처]
아시아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4549970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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